블랙팬서 간단리뷰 리뷰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좋은 영화라고는 못하겠다.

필자는 원래 주는대로 먹는 타입인지라 어지간한
명작이나 망작이 아니면 세세하게 구분하지 않는데
이번 영화는 특히 그런듯하다.

히어로 갤러리에서 본 표현을 빌리자면
딱 ‘모범생’적인 영화임.

발단부터 결말까지 충실하게 갖춰져 있는데 그 이상의
무언가는 없다.

근데 그건 스토리 면에서 그런거고,
개인적으로 필자가 이 영화를 보기전에 기대했던
‘설정’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이 영화에서 느낀 가장 아쉬운 점은
‘와칸다의 과학기술’이면 다 해결되어버리는
문제들이다.

과학 기술이 넘사벽으로 발전해있다고는 해도
어떤 일이 일어나도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진 도구
몇개면 금방 해결이 되니 보는 입장에서는 싱겁기
그지없다.

총을 쏘네? -> 비브라늄이라 괜찮아
둘러싸서 공격하네? -> 슈트에 에너지 흡수/방출
기능이 있으니까 괜찮아
상대도 비브라늄 슈트를 입었네? -> 무력화 장치를
쓰면 되니까 괜찮아

전혀 언급 안됐던 내용은 아니라 뜬금없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보다보면 시시해진다.

와칸다라는 국가의 역사와 블랙 팬서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오프닝 씬에서 직접적인 네레이션으로
설명을 하지만 발전된 과학기술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언급이 적다.

괜히 어색한 세부설정을 붙여서 언쟁의 꼬투리를
남기지 않으려는 건지 의심하게 할 정도로
설명이 전무해서 ‘원래 와칸다가 이런 나라니까
그냥 그런줄 아셈ㅋ’ 이라는 느낌이었다.









추리 소설과 추리 게임의 다른 점 잡소리

 저는 추리소설을 좋아합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책의 수수께끼를 푸는 걸
즐기는건 아닙니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작가가 의도한대로
조종당하는 마리오네트가 된 것 같아서
꺼림칙하기 때문입니다.

 추리소설의 트릭은 애초에 독자에게
불리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소설의 트릭을 만드는 것은 작가입니다.

책 속 등장인물들이 보고있는 것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 역시 작가입니다.

등장인물들이 방 안을 조사할 때,
열리지 않는 서랍이나 금고가 있다고 한들
어떻게든해서 등장인물이 발견한 것이 있다고 한들
작가가 밝히지 않으면 우리는 알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물론 고작 저 정도의 서술 트릭으로는 불쏘시개 취급을 받을 뿐이지만요.)

 가장 중요한 단서는 숨겨놓고
독자들이 나름의 가설을 세울때쯤
단서를 꺼내서 뒤통수를 치고
혼자서 좋아하는 작가.

마치 공정한 게임을 하는 척하면서
점수를 매길 때쯤 어떻게든 이기려고
자신에게만 유리한 룰을 만들어내는
어린아이 같습니다.

 이런 글을 갑자기 쓰는 까닭은,
오늘 책을 읽던 도중 문득 의문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추리소설은 읽을 때마다
위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추리게임(필자의 경우에는 단간론파)을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저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추리소설은 적당히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구경한다는 느낌이었다면

추리게임은, 저로서는 드물게
몰입해서 플레이했던 것입니다.

 그 의문은,
둘의 차이점이 무엇이길래 저렇게 다른 느낌을 받은걸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답은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나'라는 존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따라서 느끼는 바도 달라진 것이었습니다.

'추리소설을 읽는 나'는 작품 밖의 존재로
등장인물들은 '나'라는 존재의 유무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그에 따른 상호작용도 없습니다.

그러나 '추리게임을 플레이하는 나'는 엄연히
'주인공', '플레이어'라는 존재로 게임 속에 있습니다.
등장인물들 역시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상호작용 역시 존재합니다.

 이제와서 깨닫기엔 너무 늦은 걸지도 모르지만,
소설은 독자를 위해서 쓰여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읽을 사람의 존재를 상정한 문체를 구사하지만,
정작 내용은 작가 본인이 쓰고 싶은 내용일 뿐입니다.

반면에 게임 쪽이 오히려 더 독자, 아니 유저친화적이라는
의외의 결론에 다다른 것입니다.

 책은 유익한 것, 게임은 유해한 것이라는 인식이
아직 사회 상류층에게는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만,
오히려 게임의 몰입성을 이용하여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접목에 성공한다면 책보다 효율이 좋지 않을까...

하고 10여년 전의 떡밥인 '학습게임' 같은
시시한 결말로 끝나버렸네요.



 그러고 보면 저는 그냥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걸 좋아하는 것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부터 시 같은 감성적인 건 서툴렀지만
에세이나 위인전 같은건 별로 싫어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푸른 하늘과 흐린 하늘 - 미아키 스가루 번역

국내에서는 「3일간의 행복」등으로 알려진
작가 미아키 스가루 (三秋縋).

미아키 스가루의 정발되지 않은
블로그 글들을 조금씩 나눠서
번역해서 올리고자 합니다.

번역은 한국어로 읽었을 때 자연스럽도록
의역을 가할 생각입니다.

미아키 스가루

푸른 하늘과 흐린 하늘

후속작의 징크스? -단간론파 2 리뷰 리뷰

[슈퍼 단간론파2-안녕히 절망학원-]

플레이 21시간만에 1회차 클리어


솔직히 전작보다 재미는 없었다.
챕터 5,6 들어서는 재미보다는 엔딩을
보겠다는 오기로 붙들고 있었다.

전작을 플레이할 때는 스포일러 당하지 않으려고
온갖 짓을 다 하면서 집중해서 플레이했는데
본작을 플레이하면서는 그저 빨리 진행하려고
공략을 많이 참고했다.

이번 리뷰에서는 마지막 4시간동안 가슴속에
품고있었던 불만을 토하고자 한다.

다소의 욕설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 -단간론파1 리뷰 리뷰

플레이시간 16시간만에 겨우 1회차 클리어하고 남기는 리뷰글


단간론파를 맨 처음 접한건 지금보다 몇년 전으로
단간론파 애니 종영후 올라온 티비플 애니속 흑막 탑 20 
이런걸 유튜브에서 봤던걸로 기억한다.

그때 에노시마 준코가 순위권에 있어서인지 관련 동영상에
단간론파 처형 영상이라는게 있었다.

즉 게임을 플레이하기 몇년 전에 이미 다 스포일러 당한 상태였다는 뜻인데,
해봤자 검정이 누구인지, 피해자가 누구인지 정도밖에 안나와있는 영상이었고
몇년전에 본 영상이다보니 어렴풋이 기억날 뿐 거의 까먹고 있었다.

내용은 까먹었을지언정 영상을 처음 봤을 때 느낀
단간론파 특유의 박력과 연출, 독특한 그림체에 대한 
흥미는 머릿속에 남아있었는지 단간론파를
플레이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자세하게 설명은 못하겠지만 처형씬에서 느껴지는
사이코스러운 연출과 뭔지모를 박력이 무척
맘에 들었다.

정신나간 듯한 처형방식은 정체도 목적도
알수없는 흑막이 정말 자기의 재미만을
위해서 사람을 죽인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럼 서두는 이만하고 본격적으로 게임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고자 한다.

전체적으로 게임에 대해서는
재미있는데 뭔가 조금 전개가 늘어진다
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그외에는 별다른 단점이 없다는 소리기도 하고.

단간론파의 독특한 설정, 세계관을 유저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초반에 많은 떡밥을 깔아둬야 했고,
그로 인한 다소의 늘어짐은 향후 전개를 위한
어쩔수 없는 점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중간중간 '빠져도 전개에 문제가 없을듯한'
부분이 상당히 있어 이것에 시간을 많이 뺏긴 듯하다.

또한 첫 작품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유저가 수집한
정보에 비해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진도가
뒤떨어져서 이야기가 헛돌아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딱 이런 느낌이다.

학급재판에서도 등장인물들이 자기 생각을 숨김없이
다 까놓고 말하니까 역전재판보다 배는 쉬웠다.

수사를 하면서 추리를 해놓지 않아도 학급재판에서
애들 말하는거 주워들어서 끼워맞추면 되니 추리게임으로서는
조금...그렇지 않나 싶다.

이처럼 학급재판에 잡아먹히는 시간이 길고,
절정(하이라이트) 부분이 너무 길게 지속되기 때문에
유저로서는 긴장감을 유지하느라 지치기 쉽다.

각 챕터마다 일어나는 사건이 1이고 떡밥이 0.3라고 두면
학급재판에서 해결되는건 1이라 떡밥은 쌓여가는데
해결은 제대로 안하고, 마지막 챕터에나 가서 한번에
처리를 한다.

계산식으로 나타내자면
(1.3-1)+(1.3-1)+(1.3-1)...같은 식이다.
챕터가 갈수록 떡밥이 쌓이기 마련이고,
마지막에는 산더미처럼 쌓인걸 한번에 해결해야 한다.

사건 하나를 해결하는데 걸리는 시간 1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게
갑자기 1.8의 시간을 들여서 풀게하니,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다.

간단히 말하자면 마지막 챕터에서 모든 떡밥을 회수하려고
하다보니 분량조절에 실패했다라는 뜻이다.

모든 떡밥을 회수하는데는 실패한건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후속작에서 풀려고 남긴건지 모르겠지만
그러고도 떡밥이 남아서 모든걸 이해하려면 소설도 보고
애니도 보고 별걸 다해야 된다.

그리고 정발은 하나도 안됐다...
그나마 외전격인 절대절망소녀 정도만 한글화 됐지


뭔가 악평만 잔뜩 써놔서 몹시 마음에 안드는 게임인가
싶겠지만 게임은 정말 재밌었다.

시스템도 상당히 편리하게 되어있어서
메이플 같이 퀘스트 노가다를 하는 장면에서도
크게 짜증내지 않고 할수 있다.

캐릭터들도 몹시 매력있어서, 매 학급재판이나
피해자 발생시마다 제발 그 캐릭터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애니는 게임 다 클리어하고 보려고 애껴놨는데
보니까 게임 먼저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게임이 워낙 내용이 많다 보니 애니에 다 담을수
없는것도 있지만 학급재판에서의 긴장감은
애니로는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혹여나 해서 다 스포당한 다음에 플레이 했다면
재미가 1/3 이하로 떨어졌을듯


그럼 글은 이걸로 마치고
단간2 하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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